미로슬라브 볼프는 삼위일체 이해를 기반으로 한 교회론을 탐색하면서, 은혜의 공동체로서 기독교 교회에서 인격들과 공동체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살펴나간다. 볼프는 최초의 침례교도인 존 스미스의 사상, 즉 스미스가 급진 종교개혁자들과 공유하는 “모여진 공동체”로서의 교회 개념을 출발점으로 삼고, 또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가톨릭 교회론 및 존 지지울라스 총대주교의 동방 정교회 교회론과의 부단하고도 비판적인 교회일치적 대화를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교회에 대한 선명한 비전을 제시한다. 이로써 볼프는 개신교 교회론에서 발견되는 개인주의 경향성에 맞설뿐더러 인격과 공동체가 각각 온당하게 존중되는 교회에 대한 건실한 이해를 제시한다.